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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을 통해 보는 타이포그래피(typography)의 중요성

기타
작성자
준폰트
작성일
2017-07-27 23:31
조회
508
원글 출처: benjamin bannister (www.benjaminbannister.com)

2017년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세계적인 영화제답게 유명 배우들이 대거 참석하였고,
트럼프의 반 이민정책을 위한 항의 표시로 파란 리본을 달고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단연 화제는 작품상을 사이에 둔 라라랜드와 문라이트의 대결이었죠.
작품상(Best Picture)으로 발표된 것은 라라랜드였습니다.
라라랜드 팀이 수상소감을 말하던 중 무대 위는 갑자기 어수선해졌습니다.
잠시 후 관계자가 올라와 작품상의 발표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라라랜드 제작자가 급히 상황을 정리합니다.
원인은 이러했습니다.

무대 좌우에는 발표자의 동선에 따라 건네주기 위해 두 개의 봉투를 준비하는데,
수상자 봉투를 전달해주는 영화제 관계자가 엠마스톤을 찍은 사진을 찍느라 작품상 봉투가 아닌 순서가 지난 여우주연상 봉투를 전달한 것이죠.
결국 두 사람은 시상식에서 영구 퇴출 되었다고 합니다.
이로써 2분여만에 작품상 트로피가 문라이트로 넘어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발표자였던 워렌비티(Warren Beatty)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수상자 봉투를 열었을 때 거기엔 "엠마스톤" 라라랜드라고 쓰여있었어요.
그래서 좀 오랫동안 쳐다본 것입니다.
즉 작품상에는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데 이를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죠.

실제로 워렌비티(Warren Beatty)는 카드를 읽은 다음 잠시 멈추고 다시 읽어봤습니다.
그는 심지어 봉투에 다른 것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 그는 옆의 페이 더너웨이(Faye Dunaway)에게 "이거 맞습니까?" 라는 표정을 하며 카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그녀에게 무엇이라고 말하기 전에 그녀는 자동으로 카드를 읽고(완전히 읽지 않은 것으로 보임) 잘못된 작품상을 발표한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자칫 관계자가 업무 중 딴짓을 하다가 발생한 단순 해프닝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타이포그래피가 원인입니다.



"최우수 여배우(Best Actress)"라는 말이 하단에 작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 우리의 눈은 위에서 아래로 시각이 이동하는데 정보의 순서가 뒤바뀌어 있는 것이죠.
오히려 오스카상 로고는 중요한 정보가 아닌 부분이라 눈에 띄지 않는 밑으로 가야 하는데 오히려 위에 존재합니다.
카드 디자이너를 고용하지 않은 것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큰 실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이렇게 정보의 순서와 강조 항목이 배치된 카드 디자인이었다면 "여우주연상", "엠마스톤" 이라는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되었을 터라 진행 스태프에게 작품상 카드가 아닌 것 같다고 문의를 했을 것이니까요.
창작자들에게는 타이포그래피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며,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배우는 것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후 비교를 하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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